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취소했다. 당 내 반발 때문이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표는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최고위 의견을 존중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서 김춘진 최고위원을 뺀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모두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 소식이 전해진 뒤 호남 출신 등을 중심으로 광주학살 당시 정권의 수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을 더민주 대표가 예방한다는 사실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렴치한 놈을 왜 만나느냐"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못만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도 역시 트위터에 “추미애 대표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놓고 ‘이건 뭐냐’라는 날선 질문에 저도 답을 못 찾겠다”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예방을 안 한다니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은 아니고, 대선 위한 동진이나 국민화합 차원이라면 하필 전 국민의 지탄을 받는 그 분이 왜 먼저일까?”라고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때 한 배를 탔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대표가 예방하는 데 대해 저한테 결재 맡는 것도 아니고 노코멘트"라면서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두 분은 전직 대통령예우법에 따른 예우자격이 박탈이 돼 있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 할 때 두 분에 대해 전직대통령 예우를 회복해달라고 굉장히 요구했지만 안됐다"면서 "제가 비서실장 할 때는 두 분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현재) 저는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아 면담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