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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놈 왜 만나나” 거센 반발에 추미애 ‘전두환 예방’ 전격 취소

입력 | 2016-09-08 12:20:00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취소했다. 당 내 반발 때문이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표는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최고위 의견을 존중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당초 12일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일자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어 의견을 수렴, 계획을 취소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서 김춘진 최고위원을 뺀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모두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 소식이 전해진 뒤 호남 출신 등을 중심으로 광주학살 당시 정권의 수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을 더민주 대표가 예방한다는 사실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렴치한 놈을 왜 만나느냐"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못만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에서 추 대표와 경쟁했던 송영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추미애 대표 전두환 예방 기사  설마 사실무근이기를”이라며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결한 헌정찬탈, 내란목적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홍근 의원도 역시 트위터에 “추미애 대표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놓고 ‘이건 뭐냐’라는 날선 질문에 저도 답을 못 찾겠다”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예방을 안 한다니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은 아니고, 대선 위한 동진이나 국민화합 차원이라면 하필 전 국민의 지탄을 받는 그 분이 왜 먼저일까?”라고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때 한 배를 탔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대표가 예방하는 데 대해 저한테 결재 맡는 것도 아니고 노코멘트"라면서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두 분은 전직 대통령예우법에 따른 예우자격이 박탈이 돼 있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 할 때 두 분에 대해 전직대통령 예우를 회복해달라고 굉장히 요구했지만 안됐다"면서 "제가 비서실장 할 때는 두 분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현재) 저는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아 면담할 예정이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