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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맛있는 정거장]골프 테마파크內 치맥-퓨전식당 OK

입력 | 2016-09-09 03:00:00

<13> 대덕특구(도룡동 신성동 전민동 관평동)
매콤한 중국음식-떡볶이도 “좋아유~”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단지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과학입국’이라는 사명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이곳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뿐만 아니라 대학, 그리고 민간연구기관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연구단지와 주변 유성구 도룡동 신성동 전민동 관평동 일대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일부에서는 이곳을 ‘대전의 섬’이라 부른다. 이공계 국내 최고 수준의 두뇌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서 색다른 면이 많다고는 하나 이들도 구수한 된장찌개와 칼국수, 떡볶이 등을 좋아한다.

본보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 시리즈는 대덕연구단지 석·박사 10명에게 물어 최고의 맛집을 선정했다.

○세계 최초, 최대 골프 테마파크 ‘조이마루’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선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개발업체인 골프존이 최근 조성한 ‘조이마루’가 중부권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컨벤션센터와 롯데호텔, ‘대전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스마트시티 등에 둘러싸인 이곳은 바로 세계 최초 최대의 골프 테마파크. 예술적 조형으로 꾸며진 건물과 야외 어프로치 골프장, 그리고 각종 놀이시설이 ‘금싸라기 땅’ 3만3000m²(약 1만 평)에 자리하고 있다. 어프로치 골프는 물론이고 캐치볼, 배드민턴 등 다양한 야외활동도 즐길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야외 정원과 분수대, 170여 석의 어린이 전용 뮤지컬 극장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놀이시설로는 최고 수준이다. 1층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길 수 있는 치킨집, 커피숍과 퓨전식당 이태원중심이, 2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품격 높게 자리하고 있다.

골프존 유원홀딩스 김영찬 회장은 “대전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골프존이 이제 대전시민을 비롯해 고객들에게 보답할 때라고 생각해 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됐다”며 “단순 골프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취미생활, 쇼핑과 외식, 문화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국내 최고 두뇌, “우리 먹거리가 최고여”

유성구 전민동 중국식당 백리향에 다녀온 한 언론인은 “이 집 음식은 중독성이 강해 먹고 또 먹어도 좀처럼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매콤한 고추기름에 홍합, 청양고추, 양파, 당근, 파, 다진 마늘을 넣고 센 불에 맛있게 볶은 게 매력이라고. 그는 “맛있게 매운 맛”이라고 평가했다.

전민동 ‘스시안’도 연구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S대전방송총국 방송작가인 황희선 씨(여)는 “초밥의 생명인 신선함, 신선도뿐만 아니라 청결도와 인테리어의 깔끔함도 이 집의 인상을 좋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스시안의 ‘안’은 이 집 사장이자 메인 주방장인 안상호 씨의 성을 딴 것이라고. 그는 국내 외식조리 분야 최고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출신이기도 하다.

전민동 전민고 앞 근처에 독특한 분식집이 있다. 이름도 독특한 ‘화목한 우리집’.

주 메뉴는 떡볶이. 허름한 외관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하고 앉을 곳이 충분하다. 단순 분식집 같은데 대덕연구단지 석·박사들이 이곳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연구원들은 무더운 여름날 이곳에서 땀을 흘리면서 매콤한 떡볶이를 목으로 넘기며 “잘 선택했다”고 되새긴다. 이 집의 즉석 떡볶이는 주인장의 특제 소스가 더해졌다. 숙성을 시켜 만드는 비법 소스와 멸치 무 등을 우려내 만드는 육수는 떡볶이의 풍미를 더해 준다.

관평동에 위치한 황토기와집은 주 메뉴인 칼국수가 나오기 전 식전으로 제공하는 꽁보리밥과 호박죽이 일품이다.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양촌장어구이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어를 감싸 안은 파와 파에 눌러앉은 장어가 처음 보는 모양새다. 장어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고향(충남 논산)에서 직접 가져오는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송정보대 김수경 교수는 “대파 위에 점잖게 올라앉은 자태는 저놈(장어)이 대체 건강을 위한 놈인지, 패션쇼라도 할 양인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한식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현직 셰프 최상현 씨는 “전민동 한방삼계탕도 16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100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유일한 삼계탕 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원촌교 근처의 레스토랑 샬루떼도 분위기와 맛, 와인이 어우러진 명소로 꼽힌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공동기획: 대전시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 이 시리즈는 격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9월 23일에는 대전 탄방역과 용문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주변 맛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