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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빙어, 20년 만에 日수출 재개

입력 | 2016-09-09 03:00:00


강원 춘천시 소양호에서 자란 빙어가 일본에 수출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빙어 수출이 중단된 이후 약 20년 만이다.

8일 춘천시와 소양호내수면어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에 잡은 빙어를 가공한 훈제류와 튀김류 30t을 일본에 수출한다. 수출 물량은 이미 컨테이너에 적재했고 9일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배가 출항한다.

또 내년 58t의 수출 계약도 성사돼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민들은 빙어 수출로 연간 수억 원의 추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빙어 생산량은 국내 수요를 초과해 어민들은 판로 확보에 애를 먹어왔다.

박민국 소양호내수면어업계장은 “국내 판로만으로는 전량 소비가 어려워 어민들의 고민이 컸다”며 “빙어가 겨울철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양호 빙어는 춘천과 인제 지역에서 1980년대 한 해 130여 t이 수출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값싼 중국산 빙어에 밀려 수출 물량이 감소하다 급기야 수출길이 완전히 끊겼다. 지난해 일본 유통업체의 요청으로 수출 재개가 논의됐고 이번에 계약이 이뤄졌다.

빙어는 칼륨 함유량이 많아 일본에서는 장수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소양호 빙어는 수심 100m가 넘는 깊이의 수압을 견디며 자라 육질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춘천시는 빙어 수출 재개와 아울러 어민들이 요청한 가공창고 건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용지 문제가 관건으로 이 문제만 해결되면 가공창고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