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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국제 수준의 병원’으로 손색없다

입력 | 2016-09-09 03:00:00

국제의료기관평가委 세번째 인증… 긴급환자 발생때 대응능력 탁월
‘수술실 타임 아웃제’도 신뢰 더해




7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위원들이 인하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병원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위원들은 7월 4∼8일 5일간 인증기준 299개와 1218개 조사항목을 바탕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이 안전한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의료원 전 부문에 걸쳐 세 번째 인증을 받는 데 성공해 ‘국제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이다.

인하대병원은 2010년 7월 JCI 최초 인증과 2013년 6월 재인증에 이어 최근 세 번째 인증을 받는 등 국제 수준의 안전한 병원임을 재검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 임상시험센터 등 부속기관을 포함한 의료원 전 부문에서 국제 인증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긴급환자 발생 때 인하대병원의 대응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28일 이모 씨(79·여)는 고관절 골절로 입원해 수술을 받았지만 31일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분당 호흡수가 30회로 정상인보다 호흡이 2배가량 가쁜 상태였다. 혈압도 떨어졌다. 간호사는 즉시 긴급대응팀(INHART·Inha Rapid Response Team)을 호출했다. 5분 만에 INHART가 도착해 혈압을 높이기 위해 생리식염수를 정맥에 주입했다. 이어 입을 통해 관을 넣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아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이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INHART는 호흡기내과와 심장내과 전문의 및 간호사로 구성된 팀이다. 위험성이 높은 수술이나 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한다. 지난해 10월 인천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 도입했는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있다.

‘수술실 타임 아웃제’도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과 의료진에 신뢰와 믿음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수술실 내에서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을 통해 수술 부위, 수술 장비와 방법 등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7월 위암 수술을 받은 이승배 씨(44)는 “주치의가 수술 동의서 설명을 통해 수술하는 의사, 수술 부위와 방법, 성공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줘 수술 전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감염성 질환의 원천 차단을 위해 환자 분류 및 격리 절차, 원내 모든 의료 공간에서의 감염관리 지침, 손 위생 및 보호구 착용 교육 등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확립해 병원 전체에 빈틈없는 감염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인천의 대형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요청으로 50대 여성 메르스 환자를 입원시켰지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국제 수준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JCI는 미국 의료기관 평가기구(The Joint Commission)의 산하기관으로 1994년 결성한 국제적인 의료기관 평가기구이다.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환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는 세계 공인기구다. 인하대병원은 입원 환자의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INHART와 메르스 대응 경험에 기반을 둔 감염병 의심환자 스크리닝 절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영모 병원장은 “인하대병원의 세 번째 JCI 인증은 환자 안전에 대한 국제 수준의 기준과 원칙을 준수하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평가”라며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해 지역사회 환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