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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北 핵포기땐 사드배치 재고”

입력 | 2016-09-09 03:00:00

오바마 측근 로즈 NSC 부보좌관, 朴대통령 발언과 같은 입장 표명
오바마 “中, 美와 北변화 협력해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재확인한 가운데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한다면 사드 배치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백악관에 따르면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6일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미국)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행동 변화가 (사드 배치와 관련된 우리의) 계산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이지만 그들(북한)이 최근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런(북한이 입장을 바꿀) 조짐을 아직 관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중국에 이어 라오스를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8일 라오스 현지 기자회견에서 “점점 증가하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로부터 우리 자신이나 동맹들을 방어할 수 없도록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사드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대북 제재 강화가 중요하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이슈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은 평양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우리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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