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흙수저 발언 국민에 심려 끼쳐” 野 해임건의안 공세에 ‘출구’ 모색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자신이 흙수저 출신이어서 피해를 봤다는 발언 논란과 관련해 8일 “공식 취임 전에 정무직 장관으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흙수저 발언을 취소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장관이 공직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맞다”며 “김 장관은 야당과 국민, 농민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사과를 요구하자 김 장관이 즉각 사과한 것은 여당의 요구까지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과 김 장관 사이에 ‘일단 대국민 사과부터 한 뒤 제대로 대응하자’는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 장관에 대해 허위 폭로를 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김 장관이 2001년, 2014년 두 차례 주택 매입 당시 금리 1.4%라는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2001년에는 금리 6.6%로 대출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 대출 금리는 1.4%의 황제금리가 사실이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