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무성했던 ‘김형준 검사의 人事’ 유엔협력관 임기 6개월 남기고 후임 선임前 귀국… 인사라인 압박說
사기 피의자인 고교 동창 김모 씨와 부적절한 돈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는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해외 명문대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검사였다. 검찰 대선배이기도 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로 인사(人事)에서 장인의 후광 덕을 본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했다.
김 부장검사는 검사들이 선망하는 자리를 두고 법무부 인사 라인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2009년 한국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참사관)으로 3년간 파견 근무를 갔다. 미국 뉴욕에서 근무하던 중인 2011년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두고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발령이 났다. 검사 생활 13년 만에 검찰 조직의 요직 중 하나에 가게 된 것.
하지만 당시 법무협력관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부장검사가 귀국을 서두르자 법무부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다. 이에 김 부장검사는 법무부 인사 라인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며 인사담당 실무자에게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이 국회 내에서 검사 출신 파견자 정원을 늘려주기 위해 애쓰던 상황이어서 법무부가 김 부장검사의 요구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박 전 의장은 2010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제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김 부장검사가 대검으로 옮긴 직후에 ‘돈봉투’ 사건이 불거져 박 전 의장이 수사를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수사 상황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김 부장검사는 사실상의 직무 배제 조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