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SeMA 비엔날레
포르투갈 작가 듀오 주앙 마리아 구즈망과 페드루 파이바의‘거북복어’(2011년).손택균기자 sohn@donga.com
표제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는 일본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1952년 발표한 시 ‘20억 광년의 고독’에서 가져왔다.
“화성인은 작은 공 위에서/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혹은 네리리 하고 키르르 하고 하라라 하고 있는지)/그러나 때때로 지구에 친구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럴싸한 의미 부여를 위해 무리하게 조직된 말과 글에 신경을 끄고 시선을 개별 작품에만 집중해 보면 구성은 그리 나쁘지 않다. 서소문 본관의 경우 2층, 3층으로 올라갈수록 헐거워지는 느낌이 있지만 1층 전시실 레이아웃은 각 작품을 나름대로 최선의 공간에 배치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의 19분 길이 영상작품 ‘무제(인간가면)’(2014년)는 서소문 본관 부근을 지나면서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