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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전 도마뱀 발자국 화석, 한국서 세계 첫 확인

입력 | 2016-09-09 03:00:00

남해군서 앞-뒷발자국 8개 찾아… 백악기 서식… 美 산쑥도마뱀과 비슷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 발자국은 너비 1∼1.59cm, 길이 1.9cm로 보폭을 감안한 몸길이는 7∼10cm로 추정된다(맨위쪽 사진). 현재 미국 서부에 서식하고 있는 산쑥도마뱀(맨아래쪽 사진)의 발자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중생대 백악기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확인됐다.

이 화석은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명명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서식한 도마뱀의 발자국 화석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 발자국 화석은 총 8개의 앞발자국과 뒷발자국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억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나왔다. 앞서 중생대 백악기보다 시기적으로 빠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약 2억5200만 년∼2억100만 년 전)에 서식한 도마뱀인 린코사우로이데스(Rhynchosauroides)의 발자국 화석이 영국 등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화석은 현재 미국 서부에 서식하는 산쑥도마뱀의 발자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에 공룡을 포함한 파충류 등 다양한 척추동물이 존재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화석은 2013년 2월 경남 창원시 회원초등학교의 문해원 교사가 지질답사 도중 우연히 찾아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스페인, 중국의 4개국 공동연구팀이 조직돼 화석을 연구해왔다.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연구 국제학술지인 ‘백악기연구’에 발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화석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