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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만 받겠습니다”… 고이케 도쿄지사의 ‘셀프 개혁’

입력 | 2016-09-09 03:00:00

선거때 내건 재정개혁 공약 실천
28일 도의회에 조례안 제출하기로… 삭감땐 광역 단체장 중 최저 급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 도지사가 자신의 보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7월 말 실시된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고이케 지사는 급여 삭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쿄도의 행정과 재정을 개혁하기에 앞서 자기 월급부터 깎음으로써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도지사 급여 삭감 조례안은 28일 개회하는 도의회에 제출된다.

현재 도쿄 도지사 급여는 일본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고 수준이다. 월 174만7200엔(약 1820만 원)을 받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월 급여 169만3300엔(약 1812만 원)보다 많다. 하지만 이를 절반으로 깎으면 전국 최저 수준이자 도의회 의원보다 적게 받게 된다. 또 도쿄 도지사는 1년에 한 번 기말수당 800만 엔(약 8560만 원)을 받는데 이번 조례안은 이를 포함한 보수 전체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금까지 재정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가 세출을 줄이기 위해 단체장의 급여를 삭감한 적은 있지만 도쿄 도는 사정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재정에 여유가 있는 도쿄 도에서 도지사가 급여를 절반이나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광역자치단체 47개 중 25개 자치단체장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급여를 삭감했다. 그동안 삭감 폭이 가장 큰 곳은 오사카(大阪) 부로 30%(152만 엔→106만4000엔)를 깎았다. 아베 총리도 행정·재정 개혁 추진을 위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