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이틀째인 9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최은영 전 회장을 상대로 부실 책임을 추궁하면서 사재 출연을 압박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진해운 경영을 맡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그동안 최 전 회장이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가져간 게 전체적으로 300억원에 가깝고, 지금도 사옥 임대소득으로 연 140억원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느냐, 사재 출연 용의가 없느냐”고 따졌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도 중요하고, 채권단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주 일가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며 “조양호 회장은 충분치 않지만 사재 일부를 털어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다”며 최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을 촉구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의원들의 사재 출연 요구에 눈물을 흘리며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집에만 있다 나와서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다. 한진해운이 쌓아 온 영업력이나 직원들의 조직력,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마 앞으로 한 30∼40년 걸려야 이런 회사 하나 나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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