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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차이나 인사이더’ 가속

입력 | 2016-09-10 03:00:00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 경영진 만나… 유화 이어 정유 등 협력확대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중국 에너지 사업 현장을 챙기며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는 중국 내 현지 기업 및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자고 최 회장이 2006년 발표한 사업전략이다.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김준 SK에너지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에너지 화학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을 찾아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王玉普) 동사장과 다이허우량(戴厚良) 총경리 등과 면담했다.

최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톈푸(王天普)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최 회장은 왕 총경리와의 만남을 통해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타결지었다. 이후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함께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에 3조30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하고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 첫해 1477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최 회장은 이날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 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그룹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노펙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및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