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움직임에도 대응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자본유출 우려가 있어 기축통화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이 금리를 더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개선 흐름을 보이는 점도 한은의 ‘연내 금리 동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 모니터링 결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감소했던 소비와 설비투자가 8월에 반등한 걸로 파악되고 건설 투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7월 전망(2.7%)에 부합하는 성장 경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 업종의 수요 위축과 함께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5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8·25 가계부채 대책’의 시행을 앞당기고 특별 태스크포스를 통해 금융권 전반의 동향을 점검·관리하고 있어 급증세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