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속삭임/칼 세이건 외 5인 지음/김명남 옮김/384쪽·2만5000원/사이언스북스
알루미늄 덮개를 씌워 보이저 우주탐사선에 부착한 레코드판의 모습. 사이언스북스 제공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이 대표 집필을 맡아 보이저 발사 바로 다음 해에 발간했다. 보이저에 앞서 우주로 나선 파이어니어 10, 11호의 알루미늄 메시지 그림판을 디자인한 이들도 저자로 참여했다.
당시 보편적인 음향 기록 미디어는 분당 33과 3분의 1회 회전하는 레코드판이었다. 재생 시간은 한 면에 27분. 이것을 분당 16과 3분의 2회전으로 바꿔 음질을 희생하면서 약 90분 길이로 늘렸다. 자연과 인류 문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 118장(음파 데이터로 변환),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의 인사말, 55가지 언어의 인사, 개 짖는 소리, 키스 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어째서인지 당시 미국 국회의원 명단도 수록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