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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축구 스타 호날두가 ‘아버지’라 부르는 남자

입력 | 2016-09-10 03:00:00

◇슈퍼 에이전트 멘데스/미겔 쿠에스타 루비오·호나탄 산체스 모라 지음,임찬울 옮김/556쪽·1만8000원 풋볼리스트




스페인의 프로축구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스타 중의 한 명이다. 호날두가 축구장 안에서 최고의 스타라면 조르제 멘데스는 축구장 밖에서 최고 스타다. 그의 직업은 에이전트, 그것도 세계 최고의 에이전트다.

축구 시즌이 끝난 뒤 이적 시장이 열리면 그의 마술이 펼쳐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세계 유명 축구클럽들은 멘데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주목한다. 호날두,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축구 스타들과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100여 명의 선수와 코치들이 그의 에이전시인 제스티푸테 소속이다. 사실상 세계 축구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포르투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에이전트를 시작할 때부터 그가 노력과 신뢰로 세계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선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축구계 인사들과의 독점 인터뷰, 유명 선수들의 이적 비화, 그리고 축구의 역사를 바꿔 놓은 순간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축구팬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내용들이 많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기 위해 그가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에게 “최소 절반 이상 출장 보장” 약속을 받아낸 일화나, 모리뉴가 첼시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비화 등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도 특별하다. 호날두가 직접 썼다. 그를 ‘축구 인생의 아버지’라 칭하며 “조르제 멘데스는 지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든 일등공신이다”라고 적었다. 호날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멘데스의 비결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