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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0 지진파… 폭발력 4차때 2배

입력 | 2016-09-10 03:00:00

[北 5차 핵실험 위력얼마나]지진센터 “수소폭탄 수준 아니다”
핵실험 지진, 유럽-美서 먼저 확인… 기상청은 ‘30분 늑장발표’ 논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지진센터)는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브리핑을 열고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의 리히터 규모가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진센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은 4차 실험이 진행됐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동쪽으로 400여 m 떨어진 위치에서 진행됐다. 폭발 위력은 TNT폭탄 10kt을 한번에 터뜨리는 위력으로 5000t 규모였던 4차 핵실험의 2배 규모다.

핵실험의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지진파와 함께 탐지되는 음파 변화다. 지진센터는 “강원도 간성, 양구, 철원 관측소에서 음파 변화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센터는 이번 핵실험 위력만 놓고 볼 때 수소폭탄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만약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수소폭탄은 통상적으로 폭발력이 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의 위력) 단위다.

북핵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은 농축우라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소폭탄만큼은 아니지만 플루토늄 핵무기에 비해선 강력하다. 플루토늄은 최대 20만 t급, 농축우라늄으로는 50만 t급 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한편 유럽지중해지진센터와 미국 지질조사국이 이날 지진 직후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반면, 기상청은 이 사실을 오전 10시쯤 알려 ‘늑장 발표’ 논란이 일었다. 지진은 이날 오전 9시 30분 43초에 간성관측소에서 처음 확인됐고 이내 국내 거의 대부분 관측소에서 감지됐다.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 지진은 국가 안보 사항으로 북핵 실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청와대 등에 보고한 뒤 정리를 해서 발표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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