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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풍, 금융시장엔 미풍” 유럽 금리동결에 더 촉각

입력 | 2016-09-10 03:00:00

코스피 1.25% 내려 2,037




정부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했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과거 북한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고 제한적이었다”며 “금일 핵실험 가능성 보도 직후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안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를 전후해 2,030 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전날보다 25.86포인트(1.25%) 하락한 2,037.8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4원 오른 1098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하락은 북핵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ECB는 8일(현지 시간) 밤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증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대감에 상승했는데 ECB가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북한 도발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한정연·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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