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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윤병세 “北이 고통을 느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 만들어야”

입력 | 2016-09-10 15:42:00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10일 “지난 10년간 북한의 핵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고도화·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차관, 실국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긴급 북핵 대책회의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지난 10년간 5차례에 걸친 핵실험 중에서 가장 강력한 규모이자 그 주기도 대폭 단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동아시아정상회의(7∼8일, 라오스)에서 한 우방국 정상이 ‘북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같다’고 했는데, 이번 5차 핵실험을 통해 김정은이 스스로 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그리고 한·미 정상간 합의한 ‘확장억제’(핵 위협이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재래식무기, 미사일방어 체계를 동원해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통해 북한이 고통을 느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대통령은 귀국 즉시 주재한 회의에서 안보리 추가 제재, 우방국 독자제재, 글로벌 대북압박 등을 통해 전방위 대북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 주말 유엔총회에 참석해 총회 기조연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장관급회의 기조연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강력한 대북압박 외교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대북압박 강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9일 미국·일본·유럽연합(EU), 프랑스의 외교장관과 통화했으며, 이날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외교장관과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장관은 “국가비상사태와 같은 마음가짐 아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