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창단후 첫 유럽 순회 공연… 독일-체코-오스트리아서 연주 대구의 클래식 음악 진수 보여줘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콘스트하우스 이형근 관장(65)은 11일 “세계 최고의 공연홀이 이번 연주를 허락한 것은 수준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심포니오케스트라)이 이달 말부터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1964년 창단 후 첫 유럽 공연이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26일),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28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다음 달 2일)에서 열린다. 단원 90명은 차이콥스키와 멘델스존의 교향곡을 비롯해 진영민 경북대 음악학과 교수의 창작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創發)’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프라하 스메타나홀은 체코의 국민 작곡가인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1884)가 ‘나의 조국’을 처음 연주한 홀이다. 유럽 최고의 음악축제인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제’가 열리는 무대이다.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은 세계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심포니 전용홀이다. 3곳 모두 ‘꿈의 무대’로 불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대구시향은 창단 이후 지금까지 정기 연주회를 427회 열었다. 클래식 콘서트 전용홀인 대구콘스트하우스(중구 태평로)에 상주하면서 연습과 공연을 한다. 1200석의 그랜드홀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연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연중 수준 높은 연주가 이어진다.
대구시향의 유럽 공연은 지난해 5월 대구시의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축제 때 펼친 공연이 호평을 받아 추진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참가단은 대구시향에 “국제무대에서 대구의 공연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