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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동서대 “교수진-캠퍼스 공유”

입력 | 2016-09-12 03:00:00

강점 가진 분야 협력시스템 구축… 최상의 교육서비스 제공하기로




경성대 송수건 총장(오른쪽)과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8일 롯데호텔 부산본점에서 협력시스템 구축 협약식을 가졌다. 동서대 제공

부산지역 사립대인 경성대와 동서대가 교수진, 캠퍼스 시설, 강좌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대학 간에 일부 강좌를 공유해 학점을 인정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학교 자산의 인적, 물적 공유를 시도한 것은 전국 대학 중 처음이다.

송수건 경성대 총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각자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송 총장은 “대학마다 백화점식으로 모든 분야를 갖춰 놓고 운영해 갈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두 대학의 강점을 조합해 대학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협력 분야는 문화콘텐츠 특성화, 미래 첨단기술 공동연구센터 구축, 대학원 전공교과 협력 등이다. 도서관·스포츠시설·공연장·전시실·공동기기센터 등을 두 대학의 학생, 교수들에게 개방하고 각 대학의 스타 교수 강좌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원 전공 교과의 경우 공통 과목은 하나로 통합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특히 두 대학이 강점을 보이는 영화·미디어·디지털콘텐츠·디자인 등 문화콘텐츠 특성화 분야에서는 교육·연구·제작기반을 공유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문화산업을 선도키로 했다. 해외 유학생 유치나 해외 캠퍼스 건설도 공동으로 추진해 효과는 높이되 비용은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선택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압박 등 대학을 둘러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것으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총장은 “두 대학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최고의 인문교육대학을 만들어 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학교육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