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베이징공장 가보니
9일 현대모비스 중국 베이징 제3공장 생산라인에서 중국 직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8일 현대모비스 중국 톈진(天津) 생산공장(법인명 천진모비스)에서 만난 문경호 법인장(이사)은 현지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총성 없는 전쟁터’로 불린다. 저가 경쟁과 자국산만 쓰려는 배타적 문화, 복제품까지. 문 법인장의 설명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긴장감과 ‘한국의 기술력으로 결국에는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 첨단 설비와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
천진모비스에서 170km 떨어진 베이징에는 북경모비스 제3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하나의 큰 덩어리인 ‘모듈’로 만든다. 2014년에 지어진 이곳은 1층에서 조립을 하고 지하 1층, 지상 2층에서 자동으로 부품을 운반하는 첨단 설비가 도입됐다. 지은 지 오래된 한국 공장에는 적용되지 않은 방식이다. 윤여성 북경모비스 법인장(전무)은 “올해 만든 모듈 중 불량은 아직 단 1개도 없었다”며 “지난해에도 총 280만 개를 만들었지만 불량품은 2개뿐이었다”고 말했다.
○ 중국 시장 장벽을 미래기술로 극복
세계 정상급 장비와 기술력에도 ‘싼값’을 무기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 업체들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난립하는 ‘짝퉁’ 부품도 근심거리다. 이태건 북경모비스 공장장(이사)은 “중국 상무부와 함께 매년 10여 차례 중국 전역 짝퉁 공장을 불시에 습격하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악조건을 기술 개발로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법인장은 “내연기관과 엔진을 완전히 대체하는 소형 모터 기술도 이미 선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퀴마다 작은 모터를 달아 엔진과 변속기를 없애면 차내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이는 미래 자동차에 구현될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양한 미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톈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