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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개 항목 깐깐한 점검… 6성급 호텔이 인정한 품질

입력 | 2016-09-12 03:00:00

침대브랜드 ‘한국 시몬스’ R&D 성과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는 엄격하게 자체 제품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프링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탄성과 높은 압축률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평균 10만 번 이상의 탄성 테스트를 한다(위쪽 사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시몬스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에서 한 직원이 소비자에게 ‘뷰티레스트 블랙’에 사용되는 소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에 따라 가죽, 패브릭, 원목 중 원하는 프레임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시몬스 제공

1936개. 한국 시몬스가 제품을 내기에 앞서 자체로 체크하는 항목의 숫자다. 가령 매트리스 내장재는 영하 20∼120도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제대로 기능을 유지하는지를 실험해 성능을 파악한다. 매트리스는 하루 평균 뒤척임 횟수(약 30회)를 기준으로 8년을 사용할 경우를 가정한 뒤 평균 10만 번 이상의 탄성 테스트를 실시한다. 성인 두 사람의 몸무게를 합한 120kg의 롤러를 팔각형으로 깎아 10만 번 이상을 굴려본 뒤 매트리스 표면에 흠집이 생기거나 쿠션감이 떨어지면 바로 폐기된다.

이 모든 까다로운 제품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은 2007년 세워진 경기 이천시 시몬스 수면연구 연구개발(R&D)센터다. 이현자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장은 “총 1936개에 달하는 검사 항목을 적용해 스프링, 원단, 내장재 등을 꼼꼼히 따진다”며 “일일이 손으로 점검된 매트리스에는 최종 생산자의 이름이 적힌 라벨이 부착돼 팔린다”고 말했다. 매트리스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의 상징인 셈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경기 침체인 상황에서도 얼마 전 최상위급 매트리스 컬렉션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한국에 론칭하고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공격적 행보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품질 검증이 끝났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미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매트리스는 글로벌 침대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 시몬스가 자체 생산한다.

○ 6성급 호텔들도 한국 시몬스 선택

수면연구 R&D센터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수면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시몬스의 의지가 집약된 현장이다. 국내 최초로 인체 특성과 매트리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침대 박사’ 이현자 센터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이곳에서 제품 테스트는 물론이고 수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포켓스프링을 다르게 배치하는 한국 시몬스의 차별화된 기술인 ‘조닝(zoning)’, 50여 종의 내장재를 다르게 조합하는 기술인 ‘레이어링(layering)’이 이 센터에서 탄생했다. 포켓스프링 속에 또 하나의 포켓스프링을 심어 몸을 이중으로 받쳐주는 ‘더블-포켓스프링’ 기술도 마찬가지다.

수면연구 R&D센터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와 10개월여의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에 1차적으로 접촉되는 침구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올해 초 ‘침실 셀프케어 매뉴얼’을 선보였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일어난 직후 침구를 바로 정리하지 말고 1시간 이후에 정리해야 한다. 땀 등 수분이 날아간 뒤 정리해야 세균 번식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 3층 이하의 가정은 실내 오염 농도가 더 높으니 침구류 세탁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침실 위생과 관련한 실질적인 팁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몬스는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시몬스는 침대 원자재에 대해서도 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스프링은 포스코에서 공급받은 최고급 스프링 경강선만 사용한다. 또 직물 기술이 뛰어난 이탈리아 업체 이탈펠트로가 제작한 고밀도 특수 포켓 커버로 이 스프링을 씌운다.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침대 프레임에도 국가가 권장하는 환경기준(E1)보다 한 단계 높은 E0 단계의 자재를 사용한다. 시몬스가 한국에서 자체 생산한 모든 매트리스가 이런 노력 덕분에 국가공인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유해물질 방출량이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건강한 수면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품질 경쟁력 덕분인지 국내 특급호텔 중 시몬스를 선택하는 곳이 많다. 포시즌스호텔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입성하며 투숙객을 위한 맞춤형 침대 ‘포시즌스 베드’ 제작을 시몬스에 맡겼다. 내년 초에 오픈할 예정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6성급 호텔 ‘시그니엘’도 시몬스를 택했다. 이 밖에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W서울 워커힐 등 서울 시내 대표적인 6성급 호텔과 프리미엄 호텔의 70% 이상이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시몬스의 자랑이다.

○ 제품에 ‘감성’을 입힌다

시몬스는 기술력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 만족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심박수, 체압, 수면 습관 등을 센서로 측정해 매트리스를 추천했던 ‘슬립 맵’ 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면에 대한 개개인의 감성과 취향까지 고려해 매트리스를 추천하겠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반응을 기본수치로 활용하되 매트리스에 눕는 순간 사용자가 느끼는 편안함까지 수치화했다.

기준은 크게 4가지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계량화한 ‘진동 방지값(Move free)’, 매트리스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경도(Firmness), 친환경 소재 적용률(Eco-friendly), 매트리스 원단 촉감의 부드러움 정도(Touch). 60여 종의 매트리스가 모두 이 4가지 기준으로 평가받은 점수가 매겨져 있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안한 느낌을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딱딱하지만 촉감은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뷰티레스트 ‘헨리’ 모델이 추천된다. 헨리의 진동 방지값은 9, 경도는 9, 친환경소재 적용률은 10, 터치는 10이다. 평소 땀을 많이 흘려서 부드럽기보다는 다소 까슬까슬한 감촉을 선호한다면 진동 방지값 7, 경도 8, 친환경 10, 터치 6인 ‘시트러스’가 추천된다.

시몬스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 지치다 보니 잠만큼은 편하게 자겠다며 침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몬스 침대가 수면의 질을 따지는 사람들에게 ‘머스트-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