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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추석 앞두고 신경전

입력 | 2016-09-12 03:00:00

광주 간 문재인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 보일것”
제주 간 안철수 “양극단과의 단일화 절대 안해”
박원순 외곽조직 ‘희망새물결’ 출범




광주서 홍어 먹고… 제주 감귤농장 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 사진 왼쪽)가 11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이 건네준 홍어무침을 먹고 있다. 이날 제주도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 사진 왼쪽)는 제주시 감귤관광농원에서 감귤 솎기 체험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제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의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추석(15일) 연휴를 앞두고 각각 광주와 제주에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그린카진흥원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자동차 100만 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의 이날 광주 방문은 4·13총선 이후 3번째다. 호남행(行)으로는 8번째다. 그동안 공식 기념행사나 개인 일정에 한정했던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 극복 의지를 내비치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광주 민심, 호남 민심을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비전과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4·13총선을 앞두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권 교체는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적 과제”라며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다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제주에서 “내년 대선에서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주도당 초청 강연에서 “양극단 기득권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는 다시 후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더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극단으로 몰아세우는 동시에 ‘대선 완주’의 의지를 다진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등이 비판한 것을 두고 “아마 저 높은 데서 누군가 화를 내니 거기에 따라 (비난)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사회단체 측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희망새물결’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창립식을 여는 등 박 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은 희망새물결을 박 시장의 대선 외곽 조직으로 보고 있다. 1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 시장은 앞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가 여전히 갈등을 조장하는 민맹(民盲·민생에 눈감은) 정치에 머물러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 / 제주=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