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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회성, 첫 홈런이 역전 결승 만루포

입력 | 2016-09-12 03:00:00

SK전 대타 출전 130m짜리 ‘쾅’… 한화 4연승… 4위 SK와 3경기차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가끔은 정말 ‘승리의 여신’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펼칠 때가 그렇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 지난해 16홈런을 치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올해 존재감이 별로 없는 선수였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전날까지 16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21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홈런은커녕 장타도 하나 없었다. 타점도 3개에 불과했다.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한화전. 한화가 2-5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성근 감독은 선발 출장한 장운호를 빼고 김회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켈리가 던진 3구째 시속 151km 직구는 낮게 깔려 들어왔다. 순간 김회성의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았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은 공은 쭉쭉 뻗어가더니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비거리 130m)이 됐다.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올해 첫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포로 장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4홈런을 기록한 김회성이 대타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루 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다.

선발 투수 카스티요가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가던 한화는 김회성의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 간 7위 한화는 4위 SK에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 갔다. 공동 5위를 달리던 LG와 KIA도 이날 각각 승리하면서 SK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김회성은 “복귀 후 장타가 없어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 다행이다. TV로만 보던 가을야구 무대에 직접 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KBO리그는 이날 5개 구장에 7만5817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총 738만4752명의 관중(종전 최다 2015년 736만530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관중이 늘어난 가운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 등 새 구장으로 옮긴 삼성과 넥센의 관중이 전년 대비 각각 63.9%와 54.5%씩 늘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