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연봉 뿌리치고 작년 美서 컴백… 친정 히로시마 25년만에 리그우승시켜
히로시마가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히로시마는 10일 리그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6-4로 승리하며 경기 차를 15경기로 벌려, 남은 경기 일정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기업이 없는 시민구단인 히로시마는 연봉 문제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28)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히로시마에는 돌아온 구로다가 있었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8∼2014년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다저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구로다는 친정팀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2014시즌 뒤 일본 무대로 돌아왔다. 200억 원대 연봉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마다하고 지난 시즌 연봉 4억 엔(약 43억 원)에 히로시마와 계약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히로시마의 도전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목표는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히로시마는 1984년 통산 세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31년 동안 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