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엄중한 기율 위반 조사중”… 4대직할시 최고지도자론 처음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0일 황 시장을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엄중한 기율위반’은 통상적으로 부패를 뜻한다. 중국의 직할시는 베이징(北京), 톈진,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등 4곳이다. 앞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시 서기가 직권남용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낙마 시기는 시 주석 집권 전이다.
황 시장에 대한 조사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는 9일 오전 ‘교사절’(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톈진 시 우퉁(梧桐)중학교 교사와 학생을 만났으며 오후에는 후즈창(胡志强) 대만 국민당 부주석 등을 접견했다.
올해 1월에는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지켜야 한다”며 지방정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황 시장은 2007년 톈진 시 대리 시장에 이어 2008년 1월 이후 8년 8개월가량 톈진 시장을 맡아 왔다. 2014년 12월 쑨춘란(孫春蘭) 서기가 중앙통전부장으로 승진한 후 대리 당서기도 맡고 있다.
시 주석의 측근인 황 시장이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12일 톈진 시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보관창고 폭발로 104명의 소방관을 포함해 17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 사고 후 그동안 톈진 시에서는 양둥량(楊棟梁) 상무부시장 겸 국가안전감독총국 국장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간부가 조사를 받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