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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정 장기 매매 알선 총책 검거…알선비로 6억 챙겨

입력 | 2016-09-12 14:58:00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 씨(4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장기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신장, 간 등 장기 이식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모집해 중국으로 데려가 87차례에 걸쳐 60억 원 상당의 불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알선비로 6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현지 브로커와 함께 주로 사형수나 각종 사고로 죽은 이들의 장기를 밀매해 이식했다. 하지만 산 사람의 신장을 떼 이식한 수술도 6건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미리 사형수 유족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장기 거래를 해왔고, 교도소 측도 이를 묵인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씨는 장기 이식 외에 딱히 치료 방법이 없는 만성신부전증, 간암, 중증 간 경화·심장병 환자 등을 상대로 3000만¤1억2000만 원을 내면 중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꾀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후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수술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자 장기 이식 대상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위장해 상하이 지역 13개 병원 등지에서 이식 수술을 받도록 했다. 경찰은 2011년 브로커 조모 씨(53)를 구속한 뒤 중국에서 8년째 도피생활을 하던 김 씨를 설득해 최근 자수시켰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