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교 출신 렌호 민진당 대표대행
그로기 상태인 민진당의 구원투수로 과거 일본 정계에선 상상도 못 할 인물이 부상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대만 화교 출신으로 수영복 차림의 CF 모델과 뉴스 진행자를 거쳐 정계에 입문한 렌호(蓮舫·49) 민진당 대표대행이 주인공이다. 그는 15일 실시될 민진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 선두주자로 뛰어올랐다. 국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민진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렌호 대표대행은 지지율 32%를 기록해 19%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54) 전 외상과 4%인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47) 국회대책부위원장을 압도하고 있다.
렌호 대행은 1967년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성 ‘셰(謝)’를 쓰다가 18세에 일본 국적을 선택하며 어머니 성인 사이토(齋藤)를 사용했다. 1988년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 재학 중 자동차 오디오 제품 모델로 발탁됐고 대학 졸업 후인 1993년 TBS와 TV아사히의 뉴스진행자로 발탁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스 월드 일본 대표로 인도계 아버지를 둔 프리얀카 요시카와
이코노미스트지는 부드러운 미소로 무장한 렌호 대행이 정치적 비전은 부족해 보이지만 대중과 소통이란 측면에서 민진당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후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대만계 혼혈 연예인 출신인 그의 정치적 약진이 5일 미스 월드 일본 대표로 인도계 아버지를 둔 프리얀카 요시카와가 뽑힌 것과 맞물려 보수적 일본 사회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