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국장엔 유재훈씨… 부총재 자리는 결국 내줄 듯
기획재정부는 12일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66)이 AIIB 국제자문단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국제자문단은 국제금융 분야의 명망 있는 인사 10명 내외로 구성되며 AIIB의 전략과 주요 이슈에 대해 자문한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55)은 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은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재무보고서 작성과 내부 통제 등을 담당한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58)이 선임됐다.
홍 전 회장은 올해 6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업은행 회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지원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것으로 산업은행은 들러리만 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뒤 AIIB에 6개월 휴직 신청을 내고 잠적했다.
한국은 결국 부총재직을 잃은 대신 국장급과 자문관 자리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기존에 홍 전 회장이 맡았던 CRO가 AIIB의 투자 관련 사항을 결정하는 투자위원회 멤버로, 핵심적인 자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다. 정식 이사회 멤버가 아닌 자문관과 국장급 자리만으로는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11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열어 AIIB 등 국제기구에 보다 많은 한국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