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한 9일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목소리로 ‘오바마 행정부는 김정은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6)은 당일 성명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올 초 부여한 대북 제재 권한을 전적으로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은 클린턴이 전 국무장관으로서 참담하게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인기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클린턴마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정책을 공격하고 나섰다. 클린턴은 북 핵실험 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지금의 제재 수준은 충분하지 못하니 평양을 붕괴시키도록 베이징을 속히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클린턴이 오바마의 대북정책으로부터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 주석은 G20 정상들이 공동 작성한 성명서와 별도로 직접 작성한 2쪽 분량의 성명서를 참가국들에 나눠주며 개최국 수장으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국 리더들과 양자 회담을 9건이나 성사시키며 외교력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을 3건 성사시키는 데 그쳤다. 그가 레드카펫 없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장면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의 이빨 없는 외교정책을 보여 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8년간 당근도 채찍도 거의 마련하지 않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방관자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힘을 잃으면 클린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힐러바마(힐러리+오바마)’라는 신조어가 나타내듯 오바마와 클린턴은 ‘이인삼각’처럼 이번 대선전에서 한 팀으로 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