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종서 니켈도금 손상 확인 “피부질환 우려”… 전량 수거 명령 코웨이측 “겸허히 수용… 제품 회수”
중금속 가루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심각한 제품 결함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 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전량 수거하도록 했다. 코웨이는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나 늑장 대처와 니켈 검출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 CPSI-370N, CHPCI-430N)의 제품 결함을 조사한 결과 증발기의 결함으로 니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증발기는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으로 이 부품의 부식을 막기 위해 도금한 니켈이 벗겨져 냉수통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들 제품 100개를 분해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니켈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 발견됐다. 해당 구조물은 공기 접촉이 불가능해 열에 의한 부식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문제 제품 외에 다른 얼음정수기는 문제가 된 제품의 구조와 달라 니켈 검출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코웨이는 정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코웨이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는 96% 정도 이뤄진 상황이고, 일부 연락이 두절되거나 제품 반환을 원하지 않는 고객만 남아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해온 고객들을 위해 19일부터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에게 제품 불량 여부나 니켈과민군 증상에 해당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제품 사용 기간에 발생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제품을 쓴 소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앞으로의 보상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에 이미 니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코웨이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현석 lhs@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