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다.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 건강이나 챙겨라.”
윤지열 원장
우리 병원이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는 60대 이상 337명을 조사한 결과 71%(238명)가 관절염을 숨기고 자녀들에게 ‘괜찮다’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병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신체 변형이나 불편한 걸음걸이 등 육안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해 무의식중에 내뱉는 소리를 듣고도 금방 눈치 챌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부모가 얼마나 불편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우선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속도가 느려질 때,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할 때, 계단을 겁내면서 외출을 꺼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행동은 무릎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들이다.
또 허벅지가 가늘어지거나 키가 작아진 느낌이 들어도 무릎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움직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벅지가 가늘어지고 무릎 안쪽 연골이 닳으면 무릎이 휘어 O자형 다리가 돼 키가 작아지는 것이다.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휘었다면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신체 변형뿐만 아니라 소리로도 관절염 증상을 유추할 수 있다. 무릎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고 이때 무의식중에 ‘아이고, 무릎이야’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중기라면 관절내시경 시술로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윤지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