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추석(15일)을 앞둔 13일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의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인사한 뒤 ‘국민 통합’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김 전 총리와의 회동은 원래 12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청와대 여야 3당 대표 회동으로 하루 연기된 것이다. 추 대표는 앞서 통합 행보의 하나로 8일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예방하려 했지만 당내 반발이 일면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추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와 만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 때 기차역 대합실, 비행기 기다리며 공항에서 뵙고 그렇게 열심히 해주셨다”며 “제가 의리를 지키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민생과 통합’을 이루는 정부를 세우기 위해 김 전 총리의 이해와 협력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추 대표에게 “너무 여당을 이기려고만 하면 맨날 싸움이 되니까 따질 것은 따지지만 겨룰 때는 겨루고 도울 때는 도와주고 하라”고 조언했다고 이 자리에 동석한 박경미 의원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여성이니까 정치권의 여성 두분이 쌍벽을 이루게 됐는데 희망을 갖고 잘 다독거리면서 국가를 이끌어 달라”며 “어쨌든 여성이니만큼 편안히 이끌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