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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장관, 위안부 할머니 병문안…한일 합의후 첫 만남

입력 | 2016-09-13 19:59:00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1명인 하상숙 할머니(88)를 만나 면담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이후 외교장관이 피해자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하 할머니를 병문안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거주하던 하 할머니는 병세가 위중해진 올해 4월 국내로 들어와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 병세가 호전돼 병원을 옮겼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요양병원으로 옮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윤 장관이 추석 인사차 찾아뵙는 것으로 앞으로도 적절한 계기에 추가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달 피해자 지원에 쓰일 10억 엔(약 108억 원)을 한국에 송금했으며 곧 ‘화해·치유 재단’을 통해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이 돈이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신임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했다. 지난달 25일 부임한 나가미네 대사가 부임인사차 예방을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한일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의할 분야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합의 이행이 착실히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일한관계에 새로운 흐름이 생겼고 중요한 시기에 부임한 것은 영광”이라며 “일한관계는 양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관계”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