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대표, 임직원에 ‘자성 이메일’
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대표가 회사의 플랜트 수주 위기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과거 성공에 안주해 경쟁력 강화에 소홀했다”며 반성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플랜트사업본부 임직원 1400여 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경영 악화로 우리 사업본부가 비전을 잃고 임직원 여러분의 사기와 의욕도 크게 떨어져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조선 등 주력 사업의 성과에 묻혀 최근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해왔다”며 “2013년 이후 무리한 저가·과잉 수주로 큰 위기에 빠졌다. 진행 중인 대형 발전공사들의 공기 준수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현지 사정으로 추가 손실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12억7300만 달러(약 1조4247억 원)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7월 말까지 2억9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수주 목표인 10억 달러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