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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경쟁력 착각해와” 현대重 플랜트 首長의 반성

입력 | 2016-09-14 03:00:00

박철호 대표, 임직원에 ‘자성 이메일’




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대표가 회사의 플랜트 수주 위기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과거 성공에 안주해 경쟁력 강화에 소홀했다”며 반성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플랜트사업본부 임직원 1400여 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경영 악화로 우리 사업본부가 비전을 잃고 임직원 여러분의 사기와 의욕도 크게 떨어져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조선 등 주력 사업의 성과에 묻혀 최근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해왔다”며 “2013년 이후 무리한 저가·과잉 수주로 큰 위기에 빠졌다. 진행 중인 대형 발전공사들의 공기 준수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현지 사정으로 추가 손실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부족한 역량을 인정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특히 중동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전략적 협력과 투자 유치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12억7300만 달러(약 1조4247억 원)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7월 말까지 2억9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쳐 수주 목표인 10억 달러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