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나흘만에 한반도 출격 朴대통령 “北이 핵미사일 쏘면 정권 끝장낸다는 각오로 응징”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나흘 만인 13일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한국으로 출격시켜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 협박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조치라고 군은 밝혔다.
이날 새벽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B-1B 폭격기 2대는 오전 10시경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이어 한국과 주한 미 공군 전투기들의 호위 속에 기지 일대를 동에서 서로 저공비행한 뒤 한국 영공을 빠져나갔다. 군 관계자는 “평양 주석궁에서 불과 230여 k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재래식 타격과 핵 공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가 날아온 것에 대해 김정은이 공포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B-1B 폭격기의 전개 직후 오산기지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국(한국) 방어 의지는 확고하며 항공력 투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 등 단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북한이 핵개발을 진척시킬수록 정권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