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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으로 한반도가 東으로 1.4cm, 南으로 1cm 움직였다

입력 | 2016-09-14 03:00:00

[‘경주 强震’ 쇼크/허술한 대비 실태]지각 1.6cm 상승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 강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토가 2cm 정도 움직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대지진이 많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3일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0여 개 위성측위시스템(GNSS) 관측소를 통해 한반도의 지각 변동량을 분석한 결과,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의 좌표가 동쪽으로 1.4cm, 남쪽으로 1cm 각각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각은 1.6cm 상승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진앙 인근에 위치한 울산과 군위는 지각이 1.8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 같은 측정값은 허용오차 범위(±5cm) 안에 있어 우리 국토의 위치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데 사토시 일본 도쿄대 지구행성학과 교수팀은 규모 5.5 이상의 지진 1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삭망(朔望·달이 없는 그믐과 둥근 달이 뜬 보름)’ 즈음에 지진 규모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12일자에 게재했다.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12일도 보름에 가까운 음력 12일이다. 조사 대상은 1976∼2015년 일어난 대지진 1만1397건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태양과 달의 인력을 지목했다. 삭망 때는 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 태양과 달의 중력이 해수면과 단층을 잡아당기는 힘이 커진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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