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이후]韓美, 대북압박 본격화
○ 유사시 김정은 지휘부 최단 시간 내 제거
최대 속도가 음속의 2배(시속 약 2448km)인 B-1B 폭격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폭격기다. 한반도 유사시 괌에서 출격해 2시간 안에 평양을 폭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폭탄 적재량도 B-52와 B-2 폭격기를 압도한다. 기체 안팎에 최대 60t이 넘는 재래식 정밀유도폭탄(24∼84개)을 실을 수 있다. 주한미군 측은 “B-1B 2대가 한 차례 출격하면 평양의 김정은 은신처 대부분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최단 시간 내 평양으로 침투해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소탕 작전에서 B-1B 6대가 투하한 폭탄과 미사일이 연합군 전체 폭격량의 40%를 기록했을 정도다.
미국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B-1B는 이날 일본 영공에서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와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우리 공군 F-15K 전투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경계에서 B-1B 관제 임무를 넘겨받아 호위비행을 했다고 한다.
○ 핵항모와 핵잠 등 전략무기도 줄줄이 출동
다음 달 서해와 제주 남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핵추진 항모인 로널드레이건함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전략핵잠수함(SSBN)이나 오키나와 기지의 미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랩터) 등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괌 기지의 B-2, B-52 폭격기도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술 핵무기를 실은 두 폭격기는 북한의 핵 도발에 핵으로 보복 응징한다는 미국의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공약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력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의 심리적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무기와 배치 방안을 미군 당국과 깊이 있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평택=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