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밥상 얘기 나눠요/추석이후 부동산·증시 전망] 저금리 기조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서울 재건축 아파트 인기 계속될듯 지방은 물량 넘쳐 약보합 예상… 입주 여건 등 꼼꼼히 따져봐야
《 지금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까? 부동산 투자를 해도 되나?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고민이 가득하다. 과열 징후가 있다지만 ‘내가 살고 싶은 동네’의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는 소식은 도무지 들리지 않는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당장 주식시장에 뛰어들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파문 등이 걱정스럽다. 동아일보가 추석을 앞두고 ‘2016 동아 재테크·핀테크쇼’에 연사로 나서는 재테크 고수들에게 부동산·주식시장에 투자할 최적의 시점과 최고의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
○ 연말까진 수도권 집값 오를 듯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대표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경. 동아일보DB
반면 수도권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지방은 추석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8월 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0.83% 오른 반면 지방은 0.47% 하락했다. 특히 대구(―2.5%) 경북(―3.0%)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지방은 약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 재건축과 수도권 이남 신도시 정도가 유망한 상품”이라며 “입주물량이 넘치는 지방 부동산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최근 미분양 주택이 늘며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거시경제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만 승승장구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준석 신한은행 PWM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지금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도심 요지 재건축 등 희소한 물건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지역적 차이가 있겠지만 이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이후 건설사들은 신규 물량을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분양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9380채)에 근접한 22만2789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물량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별 쏠림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부가 10월부터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소득심사 등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옥석 가리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투자 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양극화와 국지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추석 이후에도 서울은 계속해서 재건축 등 환금성이 좋은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지방의 경우 호재가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온도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