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 ‘마스터 클래스’ 재공연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윤석화는 “1992년 제가 주연배우로 세계 초연했던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영국과 한국에서 번갈아 가며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배우 윤석화(60)가 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은퇴 후 삶을 다룬 연극 ‘마스터 클래스’ 무대에 다시 오른다. 3월 LG아트센터에서 연기 인생 40주년을 기념해 이 작품을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당시 윤석화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을 압도하며 호평을 받았다.
9일 서울 대학로 정미소 극장에서 만난 그는 “3월 공연 당시 막바지엔 연일 매진이 되면서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객이 많았다”며 “선배인 박정자 선생님과 팬들의 격려에 재공연을 하게 됐다. 내 인생에서 ‘마스터 클래스’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 역시 3월 공연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연극계의 대부로 불리는 임영웅 산울림극장 대표가 예술감독을, 구자범 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안드레이 비니첸코가 반주자로 나오고, 뮤지컬 ‘스위니 토드’ ‘레미제라블’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테너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화려한 캐스팅의 비결이 뭘까. 윤석화는 “나이를 떠나 좋은 사람이라면 나는 어느 누구와도 친구 관계를 맺는다”며 “함께 출연을 결심해준 친구들의 그릇이 큰 덕분”이라고 했다.
배우 윤석화를 선배 이상으로 따르는 후배도 적지 않다. 연극 ‘나는 너다’에서 연출과 주연 배우로 인연을 맺은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대표적이다.
윤석화의 말이다. “일국이가 3월 공연을 보고 어찌나 울었는지 몰라요.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제 인생이 엿보여 감정을 누를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5만∼7만 원. 02-3672-3001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