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름 박진태’ 제이스씨… “친모가 만든 잡채 먹고싶어”
13일 서울 종로구 ‘뿌리의 집’ 마당에 제이스 박 디베리 씨(왼쪽)와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는 김창선 씨가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서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입양원에 맡겨지고 한 달 만에 낯선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제이스 박 디베리(Jase park Deberry·28) 씨가 올 8월 한국을 다시 찾았다. 친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찾았다는 입양원의 연락을 받고 나서다. 그는 입양원이 알려준 주소로 편지를 보냈지만 13일까지 답장은 오지 않았다. 편지의 수신인이 실제 친모가 아니거나 혹은 친모가 만남을 거부하는 경우일 수 있다.
“추석을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이스 씨 얼굴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성묘, 차례 지내는 방법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고 한다. 28년 만에 만나는 친어머니와 어색함 없이 추석을 보내고 싶은 그의 작은 바람이자 노력이었다. 제이스 씨가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뿌리의 집’은 친부모를 찾아 나선 해외 입양인이 생활하는 게스트하우스다. 김도현 목사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날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지니 씨(40)가 친모가 있는 광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숙소를 나서기 전에 전날 개통한 휴대전화로 친모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받아 적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