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할게, 유럽發 한가위 선물 2종세트
“후회없이 도전하겠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에서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이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의 꿈을 안고 한가위 연휴 기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5주 연속 출전의 쉽지 않은 스케줄이지만 후회 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LPGA 제공
하지만 최근 4주 연속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에 시달린 박성현(23·넵스)은 11일 국제선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1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출국에 앞서 박성현은 “부담이 가는 대회다. 어쩌면 내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 16개 대회에서 7승을 올리며 단일 시즌 최고 상금 신기록(12억1353만 원)을 갈아 치운 그의 시선은 더 큰 세상을 향하고 있다. 내년 시즌 LPGA투어 직행을 노리는 박성현에게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 꿈을 실현시켜 줄 무대다.
박성현은 다음 달 인천에서 열리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미국 직행의 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장뿐인 티켓을 다투는 것이어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게 분명하다. 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에 다걸기(올인)를 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성현과 같은 경로를 밟은 선수는 없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시에 통할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만이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는 박성현은 올 시즌 대상포진, 치통 등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