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의 명실상부 월드베스트셀링 모델 CR-V는 올해 초 2016년형 모델을 선보이며 뒷좌석 원-모션 폴딩 리어 시트를 적용하고 차체를 동급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등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CR-V 패밀리카의 면모를 더욱 충실하게 갖추게 됐다. 2.4리터 직분사방식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 CVT를 조합해 도심에서도 우수한 연료효율성을 발휘하고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온·오프로드 어디서도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혼다 뉴 CR-V 투어링을 타고 약 160km의 거리를 달렸다. 투박한 듯 보였던 외모와 달리 패밀리카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느낌이다. 실내는 언제든 정숙하고 승차감 또한 앞뒤 어디를 앉아도 부담이 덜 하다. 입맛을 당기는 자극적인 요소는 부족하지만 오래두고 언제든 어디를 가더라도 부족함을 찾기 어렵겠다.
먼저 CR-V의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555mm, 1820mm, 1685mm에 휠베이스는 2620mm에 이르러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 사이즈 정도에 위치한 중형 SUV의 크기를 지녔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기존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의 작동 뿐 아니라 운전자의 스마트폰과 연동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의 연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투어링 모델의 경우, 사각지대를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레인 와치 시스템과 테일 게이트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파워 테일 게이트 기능이 더해졌다.
뉴 CR-V에는 혼다의 독보적인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이 적용된 2.4리터 직분사 엔진과 최첨단 무단자동변속기 CVT의 탑재로 동력성능과 친환경성을 모두 겸비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5.0kg.m를 발휘하며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수에도 실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인다.
무엇보다 CR-V는 동급 경쟁차에서 실내 정숙성이 매우 뛰어났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에 노면 소음도 적당히 억제돼 고급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매우 부드러운 핸들링은 누구나 큰 힘 들이지 않고 돌릴 수 있어 주차는 편리하고 고속에선 오히려 적당한 무게감을 더해 안정적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