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전인지와 박성현은 16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나란히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마쳤다. 두 선수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았을 만큼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특히 전인지는 100%의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장타자 박성현은 퍼팅수를 27개까지 떨어뜨렸다. 전인지의 퍼팅수는 28개였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뒤 올해 LPGA투어에 뛰어들어 사실상 신인왕을 굳혔다. 전인지가 떠난 뒤 박성현은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역대 단일시즌 국내 상금 최다 신기록(약 12억1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해마다 1회 이상의 메이저 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앞서 열린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는 무관에 그쳤다. 전인지와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면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우승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5언더파 66타로 지은희(한화)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언더파 70타로 장하나, 김인경, 박희영 등과 공동 28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