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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18일부터 교환… 28일 국내 판매 재개

입력 | 2016-09-18 03:00:00

美정부, 리콜 계획 15일 공식 발표
“새 배터리는 안전하다는 의미”… 국내 40만대 리콜 1주일내 완료 방침
‘반사이익’ 아이폰7 첫날 완판… 애플 주가 1주일새 11% 상승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부활작전’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새 물량이 준비됨에 따라 28일부터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새 제품 교환은 예정대로 19일부터 진행된다.


○ 다음 달 초 글로벌 판매 재개

미국에서도 사태가 정점을 찍고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갤럭시 노트7(사진) 사용중지 권고에 이어 15일(현지 시간)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리콜 계획을 미국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새 배터리는 안전하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리콜 발표에 앞서 CPSC에 사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새 배터리의 안전성 테스트를 함께 진행해왔다. CPSC 승인에 따라 미국에서도 21일부터 제품 교환이 시작된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9일 사용중지 권고를 내린 뒤 비교적 빨리 리콜 명령을 내려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승인이 나기 전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교환해줄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시간을 끌수록 그만큼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 했다.

다음 주부터 교환되는 물량은 한국 40만 대, 미국 100만 대 수준.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교환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초부터 글로벌 판매도 정상화할 예정이다.

국내는 19일 하루 동안 전국 이동통신사 매장에 새 제품 10만 대가 공급된다. 그 뒤로 하루에 5만∼6만 대씩 추가 공급해 교환 첫 주에 초기 물량 40만 대 대부분을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획에 맞춰 경북 구미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연휴 기간 내내 풀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까지로 보장된 교환 기간에 바꾸지 않는 소비자가 있을 것에 대비해 20일 새벽 배터리 완충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강제 업데이트한다. 교환 속도가 더뎌지지 않도록 점차 40%, 20%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르게 교환하되 ‘갤럭시 이탈자’를 최소화하는 것도 목표다. 미국과 한국 모두 환불하지 않고 교환하는 고객에게 3만 원 안팎을 지급한다. 판매 재개에 맞춰 중단된 광고 등 마케팅도 다시 시작한다.


○ 만만치 않은 전쟁터

작전은 세워졌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일단 단기적으로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 쉽지 않다. CPSC는 리콜 발표문에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강한 수위의 경고 문구와 함께 “이달 15일까지 미국에서 92건의 발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수억 달러를 들여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온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로 당분간 신뢰성 문제를 안고 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사이 애플은 반사이익을 보며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무색하게도 16일(현지 시간) 미국 등에서 1차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과 ‘아이폰7+’는 초도물량이 모두 팔렸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이폰7+는 온라인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이미 완판됐다”며 “아이폰7 제트블랙의 인기가 높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 판매는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처음 나올 때보다 거의 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7 공개 이후 애플 주가는 1주일간 11.4% 올랐다. 15일에는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