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의혹은 클린턴이 제기” 둘러대… 클린턴 “오바마에 사과해야” 비판
트럼프는 1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의 옛 우체국 자리에 들어선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참전용사 행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먼저 ‘버서’(birther·출생 논란을 이슈화하는 것) 논쟁을 시작했다. 그 논쟁을 내가 끝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났다”며 과거 발언을 번복했다.
버서 논쟁은 2008년, 2012년 대선 당시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의혹을 부추겨 왔으나 갑자기 논란의 발단을 클린턴 탓으로 돌리며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