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즌 3번째 ‘동해안 더비’ 9위 포항 “하위리그 강등 위기 탈출”… 울산 “6월 0-4 대패 수모 갚겠다”
올 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포항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서포터스에게서 라이벌 울산에는 절대로 지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최 감독은 “동해안에 위치한 두 팀이 만나면 그동안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울산을 꺾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과의 두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1승 1무를 거두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팀을 상대로는 많은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순위가 9위(29경기)까지 떨어졌다. 33경기를 치른 이후 7∼12위는 스플릿 라운드 하위 리그에 속해 2부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펼쳐야 한다.
하위 리그행 위기에 처한 포항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3위)과 세 번째 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앞선 라이벌전에서는 선전한 최 감독이지만 팀 성적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에 지면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최 감독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주와 인천의 경기는 잔디 사정으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방 팀 상주가 진행한 잔디 보식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징계 여부는 상벌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팀 경기는 규정에 따라 18일 오후 6시 인천의 안방(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프로축구 사상 악천후 외 사유로 경기가 당일 취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999년에는 천안 일화와 포항의 경기가 운동장 조명탑 고장으로, 2006년에는 포항과 제주의 경기가 건설노조 파업으로 인한 경기장 출입구 봉쇄로 취소됐다. 1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성남이 수원FC를 2-1로, 전남은 광주를 2-0으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