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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58편-뱃길 33개 운항차질 ‘귀경 발동동’

입력 | 2016-09-18 03:00:00

목포지역 섬에 3000여명 발 묶여




제14호 태풍 므란티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전국에 큰비가 내리면서 추석 귀경길이 순탄치 못했다.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섬으로 통하는 선박 운항이 중단돼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성묘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 제주공항에서는 오전 9시 50분 출발할 예정이던 광주행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이 출발이 늦어지는 등 이날 서울 부산 광주 등 국내선 연결편 58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바람이 초속 7.1m 안팎으로 강하게 불었으며 윈드시어(난기류) 특보도 내려졌다. 윈드시어는 강한 맞바람이 서로 충돌해 방향과 속도가 다른 돌풍을 형성하는 것으로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기상 악화로 전남북과 경남, 제주 등 남부지역 바닷길 77개 항로의 127척 가운데 33개 항로 46척의 운항이 끊겨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성묘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전남도는 먼바다에 2∼3m 높이 파도가 일어 전남지역 도서를 연결하는 여객선 53개 항로 85척 가운데 20개 항로 27척의 운항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목포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섬에 들어간 귀향객은 5만4900명이었고 17일 낮까지 육지로 돌아온 인원이 5만1000여 명이었다. 아직 3000여 명이 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여수의 경우 16개 항로 23척 가운데 15개 항로 21척이 결항됐다.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도 이어졌다. 또 광주 광산구 운남동 도로에서는 불어난 물에 승용차 시동이 꺼져 운전자 손모 씨(62)가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또 부산 곰내터널은 3.5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1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과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 계곡에서는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허모 씨(51) 등 등산객 5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 전남 강진군 성진면 풀치터널이 폭우로 토사가 유입되고, 광주의 비닐하우스 9동이 침수되는 등 폭우 피해가 속출하거나 축제 취소도 잇따랐다.

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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