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음향과 영상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LG전자 V20. LG전자 제공
LG전자가 V20을 공개한 것은 7일. 2주 정도가 지난 지금 V20은 인터넷에서 ‘실물 깡패’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제품 사진보다 실물이 예쁘다는 뜻인데 V20을 본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5.7인치 대화면임에도 가볍고 날렵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후면 커버도 좌우 양쪽 가장자리 부분이 둥글게 휘어진 라운드형 구조로 세련된 멋을 갖췄습니다.
다만 후면 듀얼카메라 렌즈 부분이 툭 튀어나온 형태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핏 ‘돼지 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LG전자가 내놓은 G5에서는 약간 돌출된 카메라까지 미세한 경사면을 두고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V20에는 이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잡음이 크게 줄었고, 목소리나 악기 소리는 선명하고 세밀하게 들렸습니다. 이어폰 음량을 75단계까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B&O) 이어폰이 제품 구입 시 함께 제공되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재밌었던 점은 ‘스튜디오 모드 녹음’ 기능이었습니다. V20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학생 조카가 특히 관심 있어 했습니다. MR 배경음악을 지정해 가수처럼 녹음하거나, 콘서트나 공연장에서 잡음을 줄여 녹음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단순히 ‘기록’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음성 녹음 앱보다 업그레이드된 거죠. 동영상 콘텐츠 활용도가 높고, 직접 찍고 녹음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성향을 겨냥한 기능입니다.
카메라도 돋보였습니다. 전면 120도 광각카메라, 후면 75도, 135도 듀얼카메라가 장착됐습니다. 전면 광각은 여럿이 함께 셀카(셀피)를 찍을 때, 후면 광각카메라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유용했습니다. 셀카봉이 필요 없게 느껴졌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오디오나 카메라 기능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아무래도 배터리가 걱정인데 V20은 풀 메탈폰이지만 배터리(3200mAh) 교체가 가능합니다. 왼쪽 하단 버튼을 누르면 후면커버가 열려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손톱으로 힘들게 열지 않아도 돼 좋았습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