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트럼프는 안보문제에 너무 무지”
게이츠는 미중 간 동아시아 주도권 경쟁, 북한의 핵위협, 그리고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 위협을 거론하며 “다음 대통령이 마주할 첫 위기는 국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운다고 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지지했다”며 “세계 정세에 대한 의도적인 무지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게이츠는 이어 “트럼프는 군인과 그 가족에게 모욕을 줬고 군 지도자를 ‘나라의 수치’라고 불렀다”며 “최근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재고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통령이 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점을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클린턴은 실패한 리비아 정권 교체 정책의 가장 큰 지지자였다”며 클린턴 역시 국제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선거 전까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중동, 국제교역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신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나를 포함한 많은 유권자의 투표 행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